조회 수 21771 추천 수 2 댓글 8

씹막장 싸이트 알아낸 계기로, 고시원 총무썰좀 풀어봄

 

강북의 한 고시원에서 1년 반 정도 총무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그 고시원은 대학가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주탁가라고 하기도 애매한 그런 위치에 있었다.

방은 60개 정도 있었는데

개강시즌에는 학생 40 + 성인 20 정도로 꽉꽉 찼었고

방학시즌엔 학생들이 쭈욱 빠지면서 20명 정도만 남는 그런 고시원이었다.

 

내가 말할 막장인간은 학생이 아니고

1년 내내 고시원에서 거주하는 성인들(주로 노인들) 이야기다.

 

일단 난 남고-남중-공대-개발자 테크를 탔던 정말 재미없는 인간이었다.

특별히 좋은 일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일도 없는 그런 굴곡없는 평평한 인생을 살아왔었다.

그런 내가 고시원에서 일하면서 막장인간들을 만나며 느낀 충격은 상당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살 수 있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인간들이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엄청난 게으름뱅이었다.

생김새만 봐도 뭔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일단 눈이 정말 무서웠다. 

우리가 만화나 소설 등에서 자주 보는 '죽은 눈','썩은 동태눈'이란 표현 있지?

그거 실제로 본 사람 별로 없을 거라 장담한다.

실제로 보는 순간 등에 소름이 쫙 돋는다. 카메라로는 담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기운이 있다.

 

눈은 썩은 동태눈이었고, 몸은 바짝 말랐는데 배는 엄청 나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다 술배였더라.

몸이 마른 이유는 단순했다.

'귀찮아서 밥을 안 먹기 때문'

 

엄청난 게으름뱅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일도 안 했다.(나이는 50대 중반)

고시원 방세는 그 사람 어머니+여동생+누나가 나눠서 내 주다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는 여동생이 내 주고 있었다.

원장한테 들은 바로는 3대 독자여서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다가 아버지가 쫓아냈다더라.

그래도 집안의 유일한 아들이라고 집안 여자들이 돈 갖다 바치는 그런 상황이었다.

 

위에 굵은 글씨로 써 놓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에 대한 사건이 하나 있다.

사무실에 있는데 그 사람 여동생한테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오빠가 전화를 안 받으니 가서 확인 좀 해 달라'였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 인간은 핸드폰이 울려도 귀찮아서 안 받는 미친 놈이었다)

문 앞에 가서 노크를 하자 안에서 '어~잠깐만~'하고 10분 지났다.

또 노크하자 '알았다고~18~' 또 10분

승질내면서 문 쾅쾅대자 '아 18~옷 좀 입자!'하고 또 10분

문 열리자 꼴랑 팬티 한 장 입고 있더라. ㅡㅡ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전해 줬다.

그러자 그 인간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아~18~귀찮게~'

 

나한테는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리고 그 소식을 전해준 게 아침 10시 정도였는데

그 소식을 듣고서도 방에서 안 나오다가 저녁 6시쯤 돼서야 누나라는 사람이 데리러 왔다.

누나가 방에 들어간 다음 옷 다 입고 밖에 나오니 저녁 8시.....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도 저 정도니 평소 생활이 어떨지는 말 안해도 알 것이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방에 모든 쓰레기 다 쌓아놨다가 한달에 한 번 오는 여동생이 모아서 치워줬다.

식사는 라면 하나 끓이는 것도 귀찮아해서 무조건 배달음식(그것도 자기 방문 앞에 직접 갖다 주는 가게만)

술약속 없으면 씻지도 않았다. 내가 본 최고기록은 3달이었다.

사람이 3달 안 씻으면 정말 하수구 썩은 내가 나더라.

 

지금도 그 인간만 생각하면 정말 넌더리가 난다.

성질이나 행동이 ㅈㄹ맞은 인간은 아니었지만

존재 자체만으로 주변 사람에게 혐오감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은 내 인생에 그 사람이 유일했던 거 같다.

?
  • ?
    ㅇㅇ 2023.10.09 12:25
    저정도면 귀찮은게 아니라 정신병임

    무슨 다큐보니까, 우울증에 병 앓는 애들이 주변 청소를 안한다고 하더라

    비하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함
  • ?
    개소리헌터 2023.10.09 12:30

    다 필요없고, 여동생 누나 이쁘냐?

  • ?
    막장남 2023.10.09 14:18
    고시원 장기투숙 늙은이들은 인생 뭐 쎄게 무너진 사람들이라서 건들지 마라 칼맞는다
  • ?
    2023.10.09 15:52
    나는 우리집에 저런 짐승이 있는데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다 부모님도 손놓고 소주병줏으러다니면서 연명하는데 맘같아선 핀리핀같은곳에 던져놓고오고싶은데. 해결방안이없나 ㅜ
  • ?
    뉴에라 2023.10.09 16:30
    휴.... 가까웠던 사람 중에 저런 사람이 있는데 부모가 문제인거 같다.

    저 사람도 부모가 독자라고 금이야 옥이야 키웠을 테고.

    나 아는 사람도 금수저 집안이었고 지금은 망하다 싶히 했는데

    옆에 가면 안씻어서 하수구 냄새 나는데 본인은 모르는 것 같더라.

    그러면서 매일 골프 치러 다닌다. 나이는 50이다.
  • ?
    26살 공기업 취직함 2023.10.09 17:30
    레알 이 세상엔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지
  • ?
    병신 2023.10.10 13:07
    원래 누나있는 남동생이나 막내들이 개념없고 게으른 새끼들이 많음
  • ?
    e 2023.10.12 22:19
    고시원 사는 사람들중 진짜 직장인인데 잠시 집을 못구해서 사는 사람들 뺴곤 정상인 단 한명도 없음

    밀폐된공간, 막장인간들이랑 부대껴서 살게되면 너도 순식간에 그렇게된다. 고시원총무 같은알바는 절대 하지마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사항 file 개막장닷컴 2024.01.19 22562 0
72 저보다 막장인생 있을까요...? (7) 알바맨 2023.10.01 22178 2
71 28살 고졸 무직 백수 남자인데 조언좀 부탁드려도 될까여... (5) 28히키 2023.10.02 21850 0
70 진짜 시발.. 29 백수 쓰레기 같은 인생글 쓴다 (10) ㅎㅌㅊ인생 2023.10.02 25772 2
69 25살막장인생입니다 도와주세요... (8) 쿵쾅맨 2023.10.03 23519 0
68 26살 군필 고졸 자격증 하나없는 쓰레기인데 사람이 되고싶다 도와줘라 (9) 그래재미 2023.10.05 19334 0
67 심각한 애들이 많네 (3) ㄷㄷ 2023.10.06 18906 3
66 쓰레기인생입니다... (7) 알람시계 2023.10.08 19982 0
» 고시원 총무가 겪은 막장인간 썰(게으름뱅이) (8) 고시원총무 2023.10.09 21771 2
64 너무들 심각하게 생각하지마라... (1) 막장남 2023.10.12 14489 0
63 33살 인생선배 개막장 폐급인생썰 푼다(스압) (7) 33살아재 2023.10.16 20286 3
62 어쩌다 이런데 찾게되서 글써봄... (5) 2023.10.19 17703 2
61 20대후반 히키백수 막장인생입니다 이젠 어쩔수없이 일나가렵니다 한심한... (8) 20대후반 2023.10.25 21417 1
60 여기 옛날 글도 복원해놓은건가요 (1) 막장 2023.10.31 14432 0
59 인생실패한 45살 개막장 인간쓰레기 편의점이서 혼술중.. (4) file 45살 2023.11.06 15704 1
58 29살 백수 막장인생ㅠ (3) 순콩 2023.11.13 17635 0
57 너무 걱정하지말고 열심히들 살아라.. 찬스는 반드시온다! (3) 푸르른하늘 2023.11.20 16391 0
56 형제가 병신이라 인생 망한거같음 (7) ㅇㅇ 2023.12.16 20977 0
55 27살 개막장인생 도박중독 말기까지 왔다... (4) 도박중독말기 2023.12.23 15598 1
54 인생이 개막장으로 흘러가는 테크트리 (8) file 1억모으기 2023.12.25 21126 0
53 제 나이 40세 도박끊고 모든 인생을 다시 시작해보려고합니다 (6) 황금상인 2023.12.28 18295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