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8183 추천 수 0 댓글 6

34살 고졸에 무직 백수.

 

나는 어릴 적 부터 뭔가 비전이 없는 병신이었다.

 

남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해 친구도 없고.

 

소심하고 멍청해서 짝사랑하는 여자애한테 고백도 못하는

 

그런 머저리 병신.

 

중간중간에 썸도 있고, 호감표시도 받았는데.

 

솔직히 나같은걸 누가 좋아한다는 생각에 소심해서 반응 못함.

 

이와 같은 성격에는 이혼하고 여러 남자 집에 들인 어머니 때문에.

 

여자에 대한 괴리감이 컸던 이유도 큼.

 

매일 혼자 지내면서 가족관계도 모르는 나한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과뷴.

 

결국 잘하는 것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바로 지잡대 골인.

 

1년 다니고 군대갔다와서 바로 자퇴했다.

 

그 뒤로 알바하면서 게임하면서 살아왔다.

 

되게 많은걸 했음 그래도

 

공시도 해보고, 라면집 알바, 편의점.

 

근데 방구석에서 주로 서식하니까 시간이 너무 빠름.

 

게임은 남는게 없더라. 시간만 존내 빨리 흘러가게함.

 

그냥 게임하고 학창시절 동창들 SNS뒤지고.

 

이러다가 결국 알바하기도 벅차서

 

결국 작년 10월, 정확히 33살 10월부터 국비 코딩학원

 

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너무 재밌다.

 

학원 조교도 재능 있다고 하고.

 

조원분들도 되게 잘한다고 그러더라.

 

물론 천재급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능이 있던 없던 너무 재밌다.

 

정말 오랜만에 밤새도록 공부도 해보고.

 

스스로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도 사서 공부중인데.

 

지금 안 사실인데 나는 나태하지 않다.

 

학창시절에 공부안하고 집에 고립된게 내 문제라 생각했는데.

 

하루에 12시간씩 프로그래밍 공부와 코딩을 해보니 알겠다.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찾지를 못한거였다.

 

싫어하는 걸 하려니, 노력도 안한 거고.

 

그냥 노력하자니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서.

 

나를 독려할 누군가도.

 

나를 자극시킬 무언가도 없으니.

 

그저 유유히 흘러갔던 것이다.

 

일에 욕심이 생기니 후회가 밀려오더라.

 

보통 컴퓨터 공학과 전공생들이 20살에 시작하자나.

 

욕심이 생기니 나도 그들과 비교를 하니까.

 

14년이 늦었다.

 

지금 일주일 동안 가슴이 후벼파듯 아프다.

 

난 한번도 과거를 후회해본적이 없거든?

 

34살에 친구 한번도 없고 모쏠아다.

 

이게 현재의 나의 위치.

 

계속 생각난다.

 

20살때 내가 시작했다면...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만나 대학 생활.

 

20살때 스스로 조금만 더 다가가서 얻을 인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이라도 하던가, 나에게 호감표시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나도 반응했으면.

 

젊은 시절에 연애를 하면서 인생도 즐겨보고.

 

사랑하는 분야를 하면서 나는 정말로...

 

나도 많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정말로 음...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미치도록 미운데.

 

과거의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울었는지 아니까.

 

지금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왜 그때는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후회가 내 목을 부여잡고 있는 기분.

 

걍 술만 들이붙고 있다.

 

왜 이렇게 괴로운지.

 

정말로 미칠 거 같다.

?
  • ?
    ㅇㅇ 2024.01.23 08:18

    후회할수록 뇌만 늙는다.. 그간의 너가 버텨줬기에 현재에 있음을 본인에게 감사하자

  • ?
    D 2024.01.23 14:01
    늦고 빠르고 그런거없다. 다른 사람들하고 비교하지 말고 너 만의 인생을 살아라
  • ?
    ㅅㅅ 2024.01.23 14:18
    그런 과거가 있기에 지금은 너가 있는거다 과거에 후회는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미래만 생각해
  • ?
    C++ 2024.01.23 16:14
    나도 초딩 때부터 프로그래밍 했다. 지금 그래서 뭐 하는 줄 아냐? 딸배 한다.
    이건 업으로 할 만한게 아님. 네가 네 것을 만들 때에 재미를 느끼는 거지 다른 새끼 거 만들어 준다고 재미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 ?
    알락키 2024.01.23 20:05
    이미 적성 찾은거부터 잘한거라 생각함.. 나같은 백수보다 100배 낫누. 농담 아님
  • ?
    엠생인생 2024.01.24 09:03
    34살에 배운 기술도 있고 괜찮은것 같은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사항 file 개막장닷컴 2024.01.19 22585 0
32 20대에는 돈을 얼마나 모아야 많이 모은거임? (5) 20대 2024.01.22 16313 0
» 34살인데 후회되서 죽고싶다 진짜로. (6) 34살 2024.01.22 18183 0
30 개인적인 생각 (나잇대별 백수 인생) (2) 엠생인생 2024.01.24 16940 0
29 쿠팡허브 단기알바 1달간 해본 소감 (2) file 쿠팡맨 2024.01.25 14593 1
28 사실상 고졸 무경력 30세이상이면 남은건 일용직뿐임. (2) 고졸 2024.01.26 11741 1
27 문과, 무스펙, 무경력, 30 안팎 백수라면 그나마 할만한 직업 (4) file 경제사회 2024.01.26 17258 0
26 진짜 통장에 500원 밖에 없는데 형님들 이 아우 한번만 살려주시면 안될까요?.... (6) 도와주세요 2024.01.27 14701 2
25 나보다 쓰레기 인생은 없음 (6) 막장쓰레기 2024.01.29 15530 0
24 진짜 이젠 로또 아니면 답이 없다….. (1) file 서른일곱 2024.01.31 15099 0
23 에혀... (5) 난멀한걸까 2024.02.01 15190 1
22 쿠팡 vs 일반공장 (3) 32살쓰레기인생 2024.02.03 15413 1
21 36살 모쏠후다 스펙 대공개 (4) 36개쳐먹음 2024.02.04 17426 0
20 나도 35살까찐 백수였음.. (4) ㅇㅅㅇ 2024.02.07 14121 0
19 집에서 눈치 너무보인다.. 일나가야겠는데 어쩜좋지?? (2) ㅇㅇ 2024.02.11 13995 0
18 술김에 제 막장 인생 썰 풉니다. (1) 공수레공수거 2024.02.19 14276 0
17 왜 여기엔 40대 중후반 사람들이 글을 남기지 않을까? (2) 모르겠다 2024.04.14 14723 0
16 평범하고 평탄한 집에서 자란 애들이 부럽다 ㅇㅇ 2024.05.02 12478 0
15 저주하게 됨 (2) ㅇㅇ 2024.05.08 12474 1
14 36살 사회부적응 비참한 백수 어떻게 살아야 될까요? (2) 사회부적응자 2024.05.17 12636 0
13 나만 불행한게 싫어 타인의 불행을 바라게 됨 (4) ㅇㅇ 2024.05.18 12480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