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고졸에 무직 백수.
나는 어릴 적 부터 뭔가 비전이 없는 병신이었다.
남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해 친구도 없고.
소심하고 멍청해서 짝사랑하는 여자애한테 고백도 못하는
그런 머저리 병신.
중간중간에 썸도 있고, 호감표시도 받았는데.
솔직히 나같은걸 누가 좋아한다는 생각에 소심해서 반응 못함.
이와 같은 성격에는 이혼하고 여러 남자 집에 들인 어머니 때문에.
여자에 대한 괴리감이 컸던 이유도 큼.
매일 혼자 지내면서 가족관계도 모르는 나한테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과뷴.
결국 잘하는 것도 없고, 노력도 안하고 바로 지잡대 골인.
1년 다니고 군대갔다와서 바로 자퇴했다.
그 뒤로 알바하면서 게임하면서 살아왔다.
되게 많은걸 했음 그래도
공시도 해보고, 라면집 알바, 편의점.
근데 방구석에서 주로 서식하니까 시간이 너무 빠름.
게임은 남는게 없더라. 시간만 존내 빨리 흘러가게함.
그냥 게임하고 학창시절 동창들 SNS뒤지고.
이러다가 결국 알바하기도 벅차서
결국 작년 10월, 정확히 33살 10월부터 국비 코딩학원
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이게 너무 재밌다.
학원 조교도 재능 있다고 하고.
조원분들도 되게 잘한다고 그러더라.
물론 천재급 재능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재능이 있던 없던 너무 재밌다.
정말 오랜만에 밤새도록 공부도 해보고.
스스로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도 사서 공부중인데.
지금 안 사실인데 나는 나태하지 않다.
학창시절에 공부안하고 집에 고립된게 내 문제라 생각했는데.
하루에 12시간씩 프로그래밍 공부와 코딩을 해보니 알겠다.
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찾지를 못한거였다.
싫어하는 걸 하려니, 노력도 안한 거고.
그냥 노력하자니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서.
나를 독려할 누군가도.
나를 자극시킬 무언가도 없으니.
그저 유유히 흘러갔던 것이다.
일에 욕심이 생기니 후회가 밀려오더라.
보통 컴퓨터 공학과 전공생들이 20살에 시작하자나.
욕심이 생기니 나도 그들과 비교를 하니까.
14년이 늦었다.
지금 일주일 동안 가슴이 후벼파듯 아프다.
난 한번도 과거를 후회해본적이 없거든?
34살에 친구 한번도 없고 모쏠아다.
이게 현재의 나의 위치.
계속 생각난다.
20살때 내가 시작했다면...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만나 대학 생활.
20살때 스스로 조금만 더 다가가서 얻을 인연.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이라도 하던가, 나에게 호감표시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나도 반응했으면.
젊은 시절에 연애를 하면서 인생도 즐겨보고.
사랑하는 분야를 하면서 나는 정말로...
나도 많은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정말로 음...
행복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미치도록 미운데.
과거의 내가 얼마나 괴로워하고 울었는지 아니까.
지금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왜 그때는 이런 생각을 못했는지.
후회가 내 목을 부여잡고 있는 기분.
걍 술만 들이붙고 있다.
왜 이렇게 괴로운지.
정말로 미칠 거 같다.
후회할수록 뇌만 늙는다.. 그간의 너가 버텨줬기에 현재에 있음을 본인에게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