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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같이 쓰레기는 없을거다.. 난 부모 두분 다 부족함 없이 키워주셨다

 

스펙은 지잡대 졸업증 하나에 군필전역 이게 끝이다
내 인생을 다른사람한테 써보라 하면 그냥 백지 그 자체다

중학교까진 다들 그랬듯이 살았다
고등학교에 들어서서도 딱히 뭐 하나 부족한거 없이 지내왔다
공부는 항상 어중이 떠중이마냥 중간수준 이였고 난 항상 모든걸 수동적인 형태로 해왔다
부모님들은 학원도 보내주시고 다 해줬는데도 나새끼는 쳐놀기 바빴고 공부도 딱히 안했다

진짜 수능을 칠때도 난 방안에서 폰으로 스도쿠 쳐하고 Rpg게임이나 쳐했다

부모가 인망이 좋아서 수능때 배터지게 초콜릿도 쳐먹어 가면서 놀기만 했다
그렇게 난 그냥 친구들 따라 전문대나 가겠지 싶은 막연한 생각이였음
근데 부모님이 진짜 내 버러지 성적으로 어떻게든 4년제는 들어가야 한다며 쓰레기 스펙으로 지잡대를 보내주셨다

이때도 정신 못차리고 학비 400만원 가량 되는돈이 6개월마다 빠져 나가는데 쳐놀기에 바빴고 이걸 알면서도 공부는 하지도 않았다
그냥 진짜 정신나간놈이지

그렇게 1년 반 다니는 동안 평균학점 2.0~대 그것도 지잡대
부모가 그렇게 열심히 새벽 6시에 나가서 일하시고 오시는데도 나새끼는 그걸 쳐 봤는데도 공부에 집중도 안하고 신작 게임이나 찾아 댕겼다
차라리 클럽이나 여자 만나면서 놀았으면 모를까 나는 개찐따마냥 그런자리가 어색해서 친구가 불러도 난 항상 빠졌다
저렇게 놀았으면 한이라도 없지 관계형성도 없이 그렇게 난 병신처럼 지냈다

 

그렇게 있는동안 영장 날라와서 군대갔다
군대에서 내 나이 20살쯤에 갔는데 선임이 재밌는 이야기나 첫사랑 이야기, 떡친 이야기 이런거 물어보면 그냥 정말로 아무것도 없어서 말을 못했다
군대 내에서도 일머리도 없고 대가리도 안돌아가서 폐급으로 불렸지만 부모가 워낙 정신적으로 안정시켜줘서 일병쯤 다니까 부대원들과 원만하게 지냈다

그러다가 갑자기 동기 생활관 바뀌어도 원만하게 지냈고 전역 후에는 여러가지를 느꼈다
내 또래애들은 지금 사업하는 애들도 있고 돈버는 애도 있고 나처럼 허송세월 보내지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무언가를 잡으려고 노력하는데 나새낀 대체 뭐지? 싶은?

그렇게 전역하고 하고자 했던 마음은 4개월도 안갔다
4개월동안 여러 알바를 일부러 체험해본게 유일하게 내가 일한 경험이다

 

복학하니까 친구가 싹 사라졌다
친구중 절반은 아직 군대였고 반의 반은 자퇴, 반의 반은 소식이 끊겼다

항상 프로젝트도 수동적으로 남들이 하던걸 따라서 하던 나는 조짜기도 남는거에 교수가 끼워서 들어갔고 그마저도 공부를 안하고 쳐논거 밖에 없어서 따라잡지도 못했다

그렇게 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은 나보다 어린 조원들과 겨우겨우 빌붙어서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데다가 뭘 해보겠다는것도 없고 수동적이였으니 조원들은 답답하고 하는게 뭐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렇게 병신처럼 3학년을 겨우겨우 마치고 그것도 조원이 캐리해줘서 배우는것도 어중이 떠중이 마냥 알고 끝이 났다

하다보니 현타가 와서 이게 맞는건가 싶은 맘에 휴학을 하기로 했다
휴학 하면서 처음으로 계획을 세우고 인생을 설계했다

 

첫달이 안갔다..

 

첫달에 거창하게 세운 계획들은 평소 습관대로 게임하고 ㅈㅇ하고.. 그렇게 허송세월을 1년동안 보냈다
거의 백수마냥 지냈고 스펙하나 못얻은 시점에서 학과공부도 안했으니 아무것도 없었다

그 시점에 복학하니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3명과 다시 재회하고..
즐겁게 놀았다

발표 자료도 그저 친구가 이미 선배에게 받은걸 조금 변형시켜 놓은것 그대로 해서 캡스톤 디자인을 마무리 했고
난 병신마냥 발표 마치고 내려가 술마시고 게임하고 끝이였다

그렇게 2학기가 되니 친구 1명은 이미 아버지 공장에 다니면서 대학증만 따고 나오는 애였고 1명은 취업 박람회를 통해 기업에 졸업예정자로 가기로 되었다
한명은 군무원으로 가게 되었고

난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렇게 졸업하게 되었다
2점대의 낮은 학점과 지잡대 졸업장, 그저 무스펙 심지어 토익조차도 없는..

앞서 휴학했을때 세웠던 계획을 다시한다고 지랄했다

그렇게 27살.. 다른 이들은 직장을 다니며 스트레스 받아서 연락할때 나는 여전히 게임과 폰만 하루종일 보며 유튜브, 인방 이런것들만 보았다
연락도 차츰차츰 끊겼으며 후배 한명, 선배 두명의 결혼식을 가면서 서로 이야기를 할수록 난 비참해져갔다

그러면서도 공부하리라 했던 마음은 책하나 펼치지 못하고 사라졌다

어느새 보니 연애도 사회성도 잘하는것도 없고 운동도 안하며 악기같은 취미도 없고 책도 안읽게 되고 빠른 자극을 주는 것들만 찾게 되었다
늪에 빠져서 허우적 대며 아직도 공부하면 된다는 막연한 마음을 품은채 딸만 쳐댔고

그렇게 밤낮이 바뀌고 어느새 혼잣말 하는 습관이 들었다
게임을 하면서도 별거 아닌것에 분노가 치밀었고 짜증내는 말투가 입에 달라붙었다

가끔씩 3달에 한번꼴로 만나는 친구들은 어느새 직장 1년차가 다되어 갔으며 4명중 1명은 이미 아버지 일의 대부분을 맡아 일했고 1명은 직장을 퇴사하고 공무원을 도전한다 했고 1명은 군무원 그대로..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은 사업을 차려 2년지나 잘나가고 있었고
군대에서 중사계급이 되었으며
박사과정을 하고 있었고
Lg 기업에 들어가 있었으며
결혼했고
대기업에 입사하여 나온애
건설쪽 디자인
인테리어
시설관리
이미 공무원 3년차도 있었다

그걸 들으면서도 열등감,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면서도 전혀 난 고쳐지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을 보낸 뒤 이것도 저것도 생각이 없어진 난 공무원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부모님께 이야기 드렸다

이런 병신을 끝까지 믿어준 부모님께선 그렇게 하라 했고 부모님의 소중한 노력은 그렇게 거품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정말 3개월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서도 왜 진작 이제와서 이렇게 하는지 후회했고 드디어 뭔가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년동안 굴리지 않던 머리는 속도가 더뎠고 전략도 뭣도 없는 난 필기에서 떨어졌다


그렇게 떨어지고 미친듯이 과거처럼 놀기 시작했고 허구한날 방구석에서 지냈다
그렇게 연락이 점점더 끊겨갔고 친구와 만날때마다 비참해졌다

공무원 준비하던 친구는 합격하였고 아버지 공장을 돕던 친구의 결혼 소식이 들렸다

하루가 너무나도 빨리 지나가기 시작했다

게임, 잠, 딸, 밥 네가지를 하면서도 지루함을 느꼈고 웃긴것은 자위를 하면서 뭔가를 했다는 만족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밤낮이 바뀌니 피부는 씹창이 나기 시작했고 더욱 더 게을러지면서 먹을건 또 시켜먹고 그야말로 기생충이였다

알바라도 차라리 했으면 다행이나 그러지도 않았고 모바일 게임은 어느새 분재겜이라 부르는 씹덕 게임이 여러개, 게임도 실력이 점차 떨어져가는걸 느꼈고 해도 허무하고 지루해지기 시작했으며 유튜브는 하루 5시간을 기본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렇기 계속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어느날 부모님 얼굴이 그날따라 선명하게 보이는데 주름이 져있었다
내가 잘때쯤 아버지의 출근하시는 소리가 들렸고 그러다보니 정말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더라

공무원 준비를 1년간 더한다고 말하려 했다

근데 날 다시 돌아보니까 무스펙에 있는건 부모님이 목에 걸어주신 졸업장에 똥칠한 학점 하나뿐
공부또한 끈덕지게 못하며 하루 순 공부량도 떨어지고 체력도 사회성도 말빨도.. 각오도 없었다

 

정말 남들이였으면 성공하고도 남을 시간과 부모님의 투자를..
허공에다 날려버렸다..


그렇게 정신차리고 정말 아무 중소기업에 다 넣었다

최저시급이고 뭐고 나같은 새낄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그렇게 해서 한 중소기업에서 정말 최저시급보다 20만원 더 많은? 그정도 돈을 받으면서 일은 엄청나게 많았다
시간이 이렇게 안가는건줄 처음 알았다

그렇게 지금 3개월째인데 웃긴건 그렇게 일하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날렸던 시간, 부모님께서 투자하신걸 돌아보니 공부가 저절로 잡히더라

정말 진짜 남들은 다 해보는 연애조차도 한번도 못해보고 공부도 안하며 그 어떤 노력도 제대로 하지않고 수동적인 내 삶이 , 그것도 그 소중하고도 소중한 20대를 자위하고 게임하는 쓰레기통에 쳐박은걸 생각하니 아직도 한탄스럽기만 하다

진짜 나같은 부모잘둬도 뭣하나 못잡는 병신같은 놈보단 너희들이 훨배 나을거다
직장을 다니다가 잠시 백수 된 애들도 있을거고 악조건에서 공부하면서 취업준비하는 애들도 있을건데 나보다 훨씬 나은 인생이다

개병신이라 조언도 못하겠고 말 끝도 마무리 못하겠고 근 15년동안 허송세월한 내가 할말은 나같이 습관이 들고 있으면 당장 취업해라 정도 뿐이다
적어도 돈은 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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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3세 2023.10.02 23:36
    내 나이 지금 43세
    31세까지 너처럼 그렇게 학창시절과 공뭔 준비로 보내고ㅈㅅ 취업하니 일이 힘들어
    공뭔 시험에 미련이 생겨 ㅈㅅ2년다니다 공뭔한다고 때려쳤지만 또 실패 그후 또 ㅈㅅ 전전 하면서 산다
    결혼도 못하고 말이지...
    살아온 인생이 어쩜 나랑 이렇게 비슷하냐..
  • ?
    43세 2023.10.02 23:40
    공뭔준비는 신중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해라
    글고 40대 되면 체력이 엄청 떨어지고 피로회복이
    더디다 방전되가는 배터리처럼 말이지
    따라서 몸쓰는일은 하기 힘들어지니
    조금이라도 어릴때 40대에도 할수있는 기술을 익혀라
  • ?
    ㅇㅇ 2023.10.03 16:55
    시발 누가 내 방 구석에다 CCTV 달아놓은 것 마냥 그대로네.
  • ?
    좆소 2023.10.03 17:31
    그나이면 정신 차리고 공부 잡을만 한데? 위치 어중간하게 잡으면 계속 그나물에 그밥이다, 나도 좆소 다니는데 너같이 젊은애들 오면 내보내려 한다, 자존감만 채우고 퇴사해서 집에 있지말고 나가서 공부해라 집에 있으면 끝이다 그냥
  • ?
    O_O 2023.10.03 18:55
    ㅈㅅ할생각은없는거?
  • ?
    무슨 2023.10.03 21:34
    별로 나이 많지도 않구먼 니보다 인간이하급 버러지 수두룩함
  • ?
    2023.10.11 19:35
    제 생각엔 부모가 문제가 있으신대여? 자식이 저렇게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으면 멀 하게끔 이끌어줘야 하는데 그저 믿기만 하시네
  • ?
    화이팅 2023.10.11 20:34
    시작이 반이라고, 어쩃든 늦게나마 정신차리고 머라도 하시는모습보니 성공하실것 같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 ?
    ㅇㅇ 2023.10.15 16:16
    쓰레기는 무슨 29면 시작인데..
  • ?
    우유 2024.10.25 04:53
    ㅇㄱㄹㅇ 29면 진짜 개어린애라 머든지 해도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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