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없는사람없죠.. 하고싶은말 정말많지만
간략하게 현재 25살(빠른99 친구들은 26) 청년입니다..
어릴때부터 돈욕심이 많아서 항상 꿈이 부자되는것 , 사장님이였어요
근데 게으른타입이라 공부는안하고 놀기만하고 가난한집이니 부모님들은 항상 밖에서 일하고 계시고
거의 방치되듯 자랐고 잠깐 엇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때 정신차리고 공부좀해서 그래봤자 고3때부터 수능공부한거지만
충청권 지방거점국립대학 공대에 가게되었는데요
적응도 잘못하고 이래저래 핑계대면서 1학기만하고 휴학하고 군대가기전까지 거의 1년을 알바하고 놀았습니다.
병신처럼 시간만낭비하구요..
23살에 소집해제를했고
그러면서 진로에대한 고민을하게됐는데
학교로 돌아가긴 죽어도싫고 좋아하는 운동을해서는 밥먹고살기 힘들거같고
공부를 다시 하자니 집에 돈이없고 하지만 꿈은 돈을많이버는것이고
이것도싫다저것도 싫다 항상 핑계, 어떻게하지 어떻게하지 하다가
먼 친척중에 조그맣게 공장 하시는분이 있어서 소개를 받아 거래처공장에 기술 배운다는 명목으로
소집해제 하자마자 지방에있는 영세공장 가서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분야는 cnc,mct 이쪽이구요..
'대학나와서 취업해가지고는 사업은커녕 그냥 월급쟁이로 겨우 밥만먹고살지않겟나
이걸배워서 내 공장을하자!!
대학졸업하고 취업하고 또 언제 대출금갚고 또 언제 돈모으지...
요새취업도 힘든데 어중띤 대학나오느니 23살부터 30까지 열심히 기술배우면 경력6년 기술자에 자본금7천은 모을수있겠지'
그당시에 '지금 당장 돈도없고 뭣도없고 집도 가난하니 일단 돈부터벌자 그리고 기술도 배우고 나중에 정말 공부를 제대로 하고싶다는 생각이들때, 하고싶은게 생겼을때 돈이있으니 그때해도 늦기않겠지' 라는 생각이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명하지만 어리석은 생각으로..
아주 호기롭게 전혀 무지한상태로 갔습니다.
학교도 휴학기간이 만료되서 복학아님 제적이라 그냥 자퇴처리하고 배수의진을 치고 갔습니다.
10인이하의 영세한 제조업공장이고 사수는 딱히없고 하는일은 버튼맨..제 바로 위 형님은 43.. 그위로 다 사장님까지 50대..
대출받고 방잡아서 타지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열심히 참고 일했습니다.
처음부터 굉장히 사연이많지만 저는 알바할때도 어딜가서 무슨일을하든 월급도 올려받고 잘한다,열심히 한다 소리를 들어오면서 했던거 같습니다.
가진게 몸뚱아리 하나고 머리는나쁘니까 최대한 열심히 일했거든요
정말 열심히했습니다...1년 반동안요..주말에도 일이있는지 여쭤보고 나가고
사장님이 캐드배우라고 하셔서 주말에 국비지원으로 컴퓨터학원다니면서 캐드배우고 3D모델링 배우고
공장에선 일하면서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운다는게 쉽지않더군요..
사수도없고 물어보면 욕먹고 안물어보고해도 욕먹고 혼자서 배우는거구나 혼자서 눈을뜨는거구나 하고
항상 웃으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물론 여가생활도 많이했고 놀기도 많이했습니다
친구들도 자주만나고 여친이랑 데이트도하고 돈이 있으니까 좋더라구요..
중간중간에도 힘든 순간이 많았고,처음부터 각오를 하고갔지만
그래도 어른들의말씀, 부모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참고 견뎌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들어서 정확히는 요몇달전부터 계속 학교에대한 미련,자퇴에 대한 후회 등등 공부를 하고싶다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처음에는 그냥 '가난하고 머리나쁘면 기술이라도배워야지 무슨학교나..열심히 일하고 학교는 나중에여유가 생기면 야간대학을 가든지 사이버대학을가자..나이먹으면 중요한건 밥벌이지 학벌이아니니까..'
이정도의 생각에서 그쳤는데 한두달 지나고 날이 추워지면서(최근 아주 춥지않았습니까 제가 일하는곳은 당연히 냉난방시설 이런거 전혀 없습니다..그냥 가건물일뿐이죠)
시간이 가면갈수록 부정적인 생각들이 확장이 되고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게되고
일하는곳은 시골 공장단지고 어디 밥을먹으러 나가도 출퇴근을할때도 주변엔 사오십대 어른들 외국인 노동자들만 있으니
거기서 오는 어떤 답답한 감정이랄까요
결정적으로는 최근에 공장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옆공장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도 저랑 똑같이 눈을 치우고있었고 그들과 눈을 마주쳤는데..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회의감..자괴감.."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있나..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여길왔지.."
라는 생각이들고
지금까진 돈도벌고 기술도배우고 참 자신감도 있었는데 가면갈수록 현장직에대한 회의감,비관적인 생각들이 늘어가면서 우울증에 걸리게되고 최근에는 자살충동까지 느껴서 일하면서 하루에 세번씩 혼자울고
주말이되면 본집에올라가 부모님앞에서도 눈물을 참 많이 보였습니다.
엄마손잡고 펑펑 울면서 미안하다 자식이 너무 못나서..힘들게키운 자식이 이모양이라, 이렇게 나약해서 너무 죄송하다..
이런말들만 반복하고 제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미안하다고 나 인생망했다 엄마 이런말만 항상 되풀이했습니다.. 참 불효자죠..ㅠㅠ
"난 현명한 생각을 가진 청년이 아니라 그냥 공부하기싫고 집도 가난하니 공장온거다. 지금 친구들은 학교다니고 어학연수다 스펙이다 다들 뭔가 하고있는데 난그냥 고졸에 공장이나 다니고 있고 내 자신이 싫고 한심하다 기술이라는거 사업 다 필요없다고..나중에 결혼도 못할거같고 이렇게 지방전전하고 떠돌아다니면서 공장에서 썩다 죽을거같다 "
자신감,자존감이 바닥을 쳤습니다..
최근에 일하다가 공항장앤지 뭔지 갑자기 혈압 올라서 쓰러진적도 한번 있구요
약 두달동안 자꾸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일어나는순간부터 잠드는순간까지 하루종일 비관적인생각,비관적인미래,그로 인한 자살충동이 자꾸 들어서 난아무것도못할거같고 아무것도 할수없는사람 이런것도 이겨내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라는 생각 등등...너무 심각해져서 아무도만나지않고 아무말도 못하겠고..최근에는 병원다니면서 약을 먹고 그나마 좀 제정신을 차렸습니다...
제 성격이 원체 어릴때부터 생각이 너무나많고 부정적이고 미래를 계산하고 이건이래서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안좋은거만 보고
불안감,초조감이 높았고 항상 안절부절못하고 걱정을키워서 하는타입입니다.
끈기없고 말만잘하고...
내성적인편이고 소심하고 사교성도없고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주변도없고.. 또 쓰다보니 비관적이네요..
결정력약하고 우유부단하고 고지식하고 자신감자존감 원래도 낮은데 지금은 더더욱 최근에는 거의 바닥수준이구요..
학교를 그만둔게 너무 후회됩니다.. 25살 이제와서요...너무나늦게...
제가 소집해제할무렵 23살에 진로에대한 고민이 심해서 이래저래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뭘해야하는지 물어봤습니다.
30대분들은 "공부해 OO아 공부"
"너무 늦지않았어요? 이제와서 다시요? 저머리도나쁘고 고딩이후로 펜잡은적도없고 집에 돈도없어요"
"늦긴 뭐가늦어 내가 니나이면 난 공부해 빚을내서라도, 그리고 26에 대학가도 안늦어..좋아하는일 하고싶은일 다 필요없는거야.."
보통 대부분 저한테 늦지않았으니 공부하라는 식으로 애길하셨구요
40대이상분들 직장인분 또는 사업하시는분들은 "뭘하든 상관은없는데 사람을 잘만나야되고 경험을 많이하고 여행도좀다니고 너무 심각하게 살지말라고
이것저것많이해보라고 딱히 하고싶은거없으면 대학가지마라"
50대이상분들은 기술배우거나 공무원공부하라는 식으로 말씀 많이 하셨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분들은 대학나와야한다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졸업장필요하다 나중에 결혼못한다
노가다를 하더라도 대학나오고 해라 이런말씀을하셨습니다 ... 전 이런거 다 무시하고 그냥 기술배운다고 지방으로 갔구요..
근데 이제와서 후회가너무되고 엄청좋은대학은 아니지만 충분히 노력하면 결실을 얻을수있는 학굔데 왜 내 발로 자퇴를 했을까..
약을먹기전에는 하루종일 후회만하고자책만하고 '죽어야지죽어야지어떻게죽지?' 이런생각으로 가득했는데
약을먹고나서는 그냥 멍한 상태입니다.. 죽고싶지만 용기가없어요
사람들이 저한테 도움을주려 이렇게해봐라 저렇게해봐라 말을해줘도
전 모르겠다..어떻게해야될지모르겠다..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겠다 어떠한 결정도 못내리겠다
이런 말만 반복하고있습니다..
지금까지정확하게 1년 9개월 일하면서 모은돈은 천오백 정도 있어서 편입을하든 재수를하든 일년정도 공부할수있는 비용은 될거같습니다..집에서는 지원 못받구요...
제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고 바꾸고싶습니다 공부할걸 공부좀할걸 이생각이 너무 많이들고 후회되요..
25살 흙수저에 공부머리도없고 끈기도없고 고졸에 공장다니는 제 자신이 싫습니다..
지금 하고싶은것도없고 목표도없고 방향도잃고 아무것도못하고 돈만 모으고 좀비처럼 출퇴근만 3달째하고있습니다
이것도 2년도 못버티고 그만두면 난 진짜 아무것도못하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해왔는데 또 포기하려 하는 제 자신이싫습니다 전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나약한 사람인가요
그럼 공부를해도 실패일거고 다른걸해도 .. 뭘해도 안될사람이면 굳이 억지로 살아갈 필요가없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바꾸고싶습니다..인생을요..
또제가 항상 미래를 계산하고
ex)공부? 내가할수있을까 만약실패하면 그땐어떡하지 된다고한들 생활비나 학비는? 취업도어려운데 언제 대출금갚고 언제돈벌고 언제 안정되지? 20대후반까지 가난에 허덕이고 돈에허덕여야되나..
대기업생산직은 교대근무에 또 연고없는 지방생활을 할수도있는데 그건 괜찮은가?
이런식으로 어느부분이나 힘든부분이있는건데 계속 부정적인생각만하고 자신감이 많이 없는상태입니다...
현재 가고싶은과도 하고싶은공부도없고 막연히 공부해서 내인생을 업그레이드시키고싶고 좀 먼가 바꾸고싶다 현실을 타개하고싶다 도피하고싶다 이런 심정입니다..
그레도 약을 먹고 제정신이 조금은 돌아와서 죽는방법말고 사는방법을 두가지 선택했습니다
1.내년에 전문대,폴리텍 등에 입학해서 대기업기능직을 목표로 공부한다
2.죽을용기로 공부해서 편입이든재수든 공과대학으로간다
현재 제가 하루종일하는일이 퇴근하고와서 열평도안되는 자취방에서 혼자 술먹고 후회,자책 하는거밖엔없네요
여기 막장에서 벗어나신분들이 나중에라도 이 글 읽으신다면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어떤 선택을 내려달라는게아니라
그냥 인생선배님들 후배님들께.. 어떤 말이든 조언을 듣고싶네요
별다른 스펙 없으면 공직밖에 없다. 공무원 준비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