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동안 준비해오던 시험에 매년 고배를 마시고
결국 이번에도 떨어졌습니다...
정말 바라던 직업이었습니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써 부족한 점이 많은 저자신을 알기에,
그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수있는, 기반이 되어줄수있는
그런 제 미래상을 위한 발판이었습니다.
집 독서실 집 독서실의 반복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1시에 들어오는
매일매일 똑같은 하루하루를 견디며 올한해 정말 열심히
했는데.. 또 떨어졌네요.
어제, 관련 학원에 상담받으러 간다는 핑계로 집에서 나와
모텔에서 그간 끊어왔던 술을 홀로 마시며 결과를 확인후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암기와 그에대한 적용은 몰라도
이런 계산적인 문제들은 제가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네요..
이제 뭘해야할까요...
애매한 대학교, 애매한 과를 전공하여
졸업후 바로 뛰어든 시험이었기에,
특별히 할줄 아는것도, 그 흔한 자격증도 없는채로
곧 30대 중반을 맞이하게됩니다...
뭐하나 잘하는게 없네요.
운동도 공부도 게임도 인간관계도 말주변도..
저때문에 고생하신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자식 요즘 뭐하냐는 주변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수있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퇴직하시고 농사일하시는 부모님....
정말 붙어서, 같이 여행도 다니고 이곳저곳 맛난 음식도
사드리고, 함께 가족사진도 찍고싶었습니다.
합격하면 가장 먼저 하고싶었어요.. 가족사진...
못난 자식때문에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주시는 부모님....
공부한다고 핸드폰 없앴기에 친구들과의 연락도 다 끊기고
그렇게 응원 해주던 친척들에게도 해가갈수록
볼낯이 없기에 제가 점점 거리를 두게되고...
만날사람이나 특별한 일이 없이 밥먹고 책상에만 앉아있으니
옷은 항상 츄리닝에 반팔티몇장, 겨울용 파카로 몇년째네요.
덕분에 몸은 엉망이고, 체력도 앵꼬에, 얼굴도 말이 아니다보니
점점 사람많은 곳을 피하게 되고, 정신도 피폐해졌습니다.
제작년, 부모님 몰래 정신과에 들려 상담을 받아보니
우울증 중증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약값도 부담되고, 부모님이
아시면 또 걱정끼쳐드릴까봐 그냥 이후 안가고,
내가 정신ㅂㅅ이라 이런거다, 잡생각말고 공부하자 라고 버텼네요
올해여름부터 저도 모르게 '죽는게 더 빠르겠다' 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대학 조기졸업후 영업직을 지원하려했으나, 부모님의 강력한
반대로 고민하다가 시험을 준비하게되었고, 쓰디쓴 시간이 흘러
지금이네요. 이제와서 정말 제가 뭘할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면전에서 부모님 업신여겼던 친척들,
술사준다고 나갔더니 저를 비웃고, 업신여겼던 사람들...
이를갈고 보여주려고 참아왔는데 물거품이 되어버렸네요
그간 매일 아침새벽 공기 마시며 더 나은 미래를 다짐했고
번화가를 멀리서 볼때면 나도 저들처럼 곧 인생을 즐기리라 했으며
밤늦게 한산한 거리로 집을 향할때도 우울해질까봐 정리본에
얼굴을 파뭍고 걸었고,
집에서는 부모님께 애써 밝은척 웃는 모습으로 대했지만
속은 매번 죄송스러운 마음에 짓눌려 대화도 길게 하질 못했던
나날들...
이따 집가서 또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려야할까요
부모님의 그 안타깝고 슬픈 모습들을 어떻게 뵈야할까요
정말 쓰레기 인생이네요..
이제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