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1 11:52

마음이 무너집니다...

조회 수 3691 추천 수 12 댓글 9

어린시절 계모와 그딸에게 10년 넘게 정신적 물리적 학대를 당하고, 학대 사실을 알고도 회피하고 방관한 친부와 얼마전에 연을 끊었습니다.

제, 만나이 이제 36살이고 그게 이제 2년 정도 흘렀네요... 답답한 마음을 주변인 들에게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본인이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라 그런지 오히려 부모욕을 한다며 저를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으로 바라보더라구요

인생을 살려면 아니 살아 남으려면 ... 아팠던 과거는 잊고 살아가는게 나에게
더 나은거라 생각하며 밝은척 하며 살았지만 뉴스나 영화나 드라마나 비슷한 걸 보면 다시 트라우마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제가 친 부모와 절연한 이유는 친모는 9살때쯤 헤어져 32살이 되어 우연히 연락이 닿아 만나게 되었고 이따금씩 밥을 먹거나 전화통화를 할 정도만 거리를 두며 지내왔고, 아무래도 원망하는 마음이 남아 그런것도 있겠지만 마음속에 항상 엄마가 바람나서 이혼만 안했어도 내가 계모에게 긴 시간 학대를 당할일이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원망.

그리고 수십년이 지나 만난 딸에게 본인도 힘들게 살아왔다며 본인 이야기만 하며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 태도
자신이 너무 나이들어 독거노인으로 고독사 하기 싫으니 모시고 살아 달라 자식중에 믿을 사람이 너밖에 없는것 같다 라는 말에 정말 아주 조금 남아 있던 정까지 다 떨어져 더이상 가식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기가 버겁더라구요

친부는 계모에게 집에서 쫒겨나 고시원 생활을 하게되고, 그때당시 이혼은 안해주고 집에서도 나가달라 하고 월급은 또 매달 꼬박 꼬박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계모가... 하도 어처구니 없어 녹음까지 해두었습니다.

친부는 정말 돈 한푼도 없이 맨몸으로 쫒겨났고 저또한 가진건 쥐뿔도 없었지만
이혼 소송을 대신 알아보며 지금 현 남편이자 그때 당시 남자친구 였던 남편의 신용카드를 빌려 이혼 변호사까지 선임하고
이혼 소송을 도왔습니다

이혼소송이 마무리되고 부부재산이 집 두채였는데 그중 작은 빌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아버지 노년에 살집이 생겨 참 뿌듯 했습니다 .

집이 생기고 계모한테 월급도 가져다 줄 필요가 없으니 열심히 주식 투자 같은걸
시작했고, 노후 자금 만들고 노후 편하게 지내시라 응원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집담보대출/ 신용대출을 받아서 말그대로 영끌 투자 하더라구요.
이미 투자한 후에 이야길 들었습니다.

하필 그때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아버지 집에 들어와 잠시 살았는데
그때, 당시 제가 갑자기 몸이 안좋아져 수술을 해야되나 대학병원 검진 예약을 유선으로 알아보고 있었는데
통화 내용을 듣더니 갑자기 노발대발 하면서 저보고 노둑년이라 하더군요

아마 수술비가 많이 나오면 본인 돈으로
수술할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뭐라고 말을 했냐 내가 뭘 잘못 들은것 같다 하니

계모가 이혼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니딸년은 도둑년이니 멀리 하는게 좋을거다
말했답니다

그리고 그 전처 말이 하나도 틀린게 없다
도둑년 맞다 하길래

아니 자식이 아파서 밥도 못넘기고 고통스러워 하는데 어떻게 아비가 되서
그런 소릴 할수 있냐 하니 본인은
심하게 아파본적이 없어 고통을 모른다 하더군요....

어릴때 계모가 걸핏하면 저를 베란다에 넣고 집안에서 문을 잠가 베란다에 하루종일 갇혀 지낸 일들이 허다한데
아버지가 이혼후 분할받은 집은 내가 어릴적 학대 당하던 장소였고

아버지가 60정도 되던해에 베란다에 세탁기 돌리러 가다가 문이 자동으로 잠겨
베란다 창문으로 이웃에게 소리 질러
119를 불러달라 요청하고

119 대원이 베란다에서 꺼내줬다 합니다

딸이 그토록 오랜시간 갇혀있던 그장소에서
본인의 30분은 아주 긴시간이었나 봅니다
그때 그상황이 공포스럽고 답답 했다 하더군요 .

어린시절 제가 뛰어내리려고 했던 그빌라 그옥상에 가서 그때당시 학대가 너무 괴롭고 힘들어
죽음으로 억울함을 밝히고 싶었다는 말을 하며 그때 당시 상황을 설명하니 친부가 멋쩍게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래도 진짜로 뛰어내리지는 않았느냐 라고 하더군요 ...

아무리 자식이라 하더라도 타인의 고통은 이해를 못하는듯 보입니다 ..부모 모두

이게 정상인게 맞습니까? 저혼자 피해의식에 혼자 정신줄 놓은걸까요?
아무도 괴롭히고 학대한 사람 없다는데
그런 기억이 안난다는데 참 쉽네요...
가해자들은....

아무튼 아픈딸 앞에서
친부가 돈필요해서 남자친구랑 헤어진척 쇼를 한거냐 도둑년이니 뭐니 막말을 하길래 그날 그순간 이후로 차단하고
연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헤어졌던 남자친구와 재결합을 했습니다

 

그때당시 헤어지고 아버지 집에 들어간 이유도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남자친구 때문에 크게 다투는 일이 잦았고 경찰도 부르고 집에 있는 물건이며 집 문짝이며 다 깨부수고 키우는 강아지들을 때려 매순간 어린시절 학대당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도망치듯 헤어지고

아버지 집에 갔다가 한달만에 위에
그일을 겪고 다시 재결합 했습니다.

그이후 똑같은 일들이 반복되다가
남자친구를 향해 자주 짖는 강아지 한마리가 남자친구가 발로 세게 밟아 척추가 끊어졌고 그때당시 독립할 자금 /비상금 으로 모아뒀던 돈으로 수술비에 모두 지출하고 빈털털이가 된 상태에서 원룸으로 이사갈 돈조차 없이 남자친구와 같이 살던 전세집을 전세사기로 날리고일주일 안으로 나가라고 퇴거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때당시 정말 남자친구가 너무 원망스러웠고 장애견이 된 강아지 똥오줌 기저귀를 갈면서 진짜 신이... 어디까지 내가 참을수 있는지 시험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에게 돈을 빌리려고 원룸 보증금하고 이사비만 빌려주면 월급 받아서
계속 갚겠다 했는데 ... 하필 또 그 친구인줄 알았던 인간은 사기꾼 이었고

이모든일이 같은해에 다 한꺼번에 일어났고
돈 6백 만원 때문에 저는 지금 신용대출사기로 1억이 넘는 빚을 지고
죽지못해 살고 있습니다

네 정말 후회 많이 합니다
강아지 수술비가 9백 정도 들었고
나같은게 뭐라고 본인 앞가름도 하지 못하는 인간이... 강아지를 살려서
이꼴로 살고 있나 나같은 인간은 감정도 사치라는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고 사기나 당하고
사람들은 불법인지 몰랐냐며
같은 사기꾼 이라 하더군요...
경찰도 못잡는다 사건 종결 시키고
검찰까지 가서 그냥 사기꾼 가명으로 재판까지 끝났습니다.

얼마나 멍청하면 본인 신용으로 1억넘게 빚지고 그돈을 사기꾼에게 고스란히
털렸겠습니까... 일주일 만에 600만원을 구해서 나가야 하는데 그 사기꾼이 좋은친구이자 은인인줄 알았습니다 ㅎ

참 모든 타이밍이...
나는 무슨 죄가 많아서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냥 사람 잘믿고 멍청하고 상처받는 인간일 뿐입니다.

더이상 남은 인류애도 없는것 같습니다...
이젠 누군가를 알아가는것 조차 무섭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만 하고 현 남편의 회사 임대아파트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분노조절 장애도 많이 줄었고
비겁하지만 이제는 사회에 나갈 생각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서두 없는 글이라 이해 하시기 어려우실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위에 적었던 생각들이 시작되면 끝없이 추락하는 기분이 듭니다 ...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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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23.10.21 12:05
    .... 실화인것 같아서 머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
    ㅇㅇ 2023.10.22 17:16

    힘내세요;

  • ?
    개막장 2023.10.23 23:53
    에휴, 엄마라는 사람이 본인밖에 생각안하는 사람이네 ㅉㅉ
  • ?
    dd 2023.12.17 20:02
    남자친구가 미친 씨발새끼네 하여간 도태한남들은 약한 동물하고 여자들한테 해코지하지 남친 경찰에 동물학대로 신고나 해요
  • ?
    ㅜㅜ 2023.12.23 06:15
    와... 이건....머...

    어떻게든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입니다..
  • ?
    나의라면진라면 2024.01.18 21:41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니죠.... 부모를 잘못만나신것 같네요...
  • ?
    이블리 2024.01.19 23:42
    계모가 아빠를 까스라이팅한것 같네요. 애비라는 사람도 그렇게 똑똑하지 못한것 같고요... 부모든 계모든 빨리 손절하셨으면 상처도 덜 받으셧을것 같은데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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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생인생 2024.01.24 09:04
    쩝;
  • ?
    ㅇㅇ 2024.09.06 11:00
    남자에게 기대사는 인생 사지 마시죠.. 도움은 조금인데 피해는 크다는거.. 태어나면서부터 그런 인생인데.. 인생공부 안하고 남자만나면 계속 그럴텐데.. 왜 또 남친집에 있다하시는지..... 주민센터 가서 나라 도움받으시지........... 기초수급자로 당분간 사시되........ 남좀 믿지 마세요... 사회 잔인한것도 좀 배우시고.. 도서도 많이 읽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