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될지 너무 앞이 캄캄해서 글 한번 올려봅니다.
제 글을 읽고 거침없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2년생 33살 되는 사람입니다...
남자구요...대구에 살고 있습니다.
지방 4년제 농대를 나왔습니다.
농대를 나와서 첫 직장은 농협 계약직을 다녔습니다.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하지만 정직원 시험 공고가 있던 날 처음 알았습니다.
시험 자격이 고등학교 성적 상위 50%가 안되면 시험 볼 자격 조차 없다는 것을요..
제가 공부를 좀 못해서 고교 성적이 상위 50%가 안되더군요...
그래서 1년 계약 기간만 다니고 농협을 나왔습니다.
공무원이 될거라고 다짐하고 학원을 1년치 끊었습니다..
100만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하지만 공부 못하는 놈이 공부가 될리가 없었습니다.
6개월하다가 중도 포기...ㅜㅜ 도저히 합격선 점수가 안나왔습니다.
농산물관련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한달에 격주로 두번 쉬는 아주 힘든 회사 였습니다.
퇴근시간도 거의 10시에 육박하고...
하지만 일이 힘들수록 회사에서는 아무것도 베풀어 주는 건 없고
결국 일에 지친 사람들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고
나중에는 하루 일하다 가는 사람
일주일 일하다 가는 사람
어떨땐 반나절 일하다 가는 사람도 생기더군요....
이런 회사에 희망이 없다는 걸 알고 저도 나왔습니다...
한 6개월 일했더군요...
다시 직장을 알아 보던중 허브관광단지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전공이 농업이다 보니 허브농장관리를 하게 되었죠.
근데 여기는 하나의 공화국 이였습니다.
사장 말이 곧 법이죠.
직원 개념이 아니라 종, 머슴, 하인 개념이 박힌 사장이였습니다.
늘 직원들을 머슴 부리듯이 부리고 말 안듣는 머슴을 곧 짤리기 일수였죠.
또 내가 직장을 잘못 왔구나 판단 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1년을 버티다 나왔습니다.
참 직장 복도 없다고 생각 하던중 서울 모 대기업(제약회사)에 특채 1명 뽑는 공고가 있어
지원을 했는데 운 좋게도 제가 합격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다니다 보니 이 회사도 직원 바뀌는 속도가 엄청 빨랏습니다.
어제 같이 점심 먹던 전무님이 오늘 퇴사 해버리고....
어제 첨으로 인사 나눴던 타부서 과장님이 아침에 짐싸서 나가시고...
아무튼 직원이 너무 자주 바뀌고 사람이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늘 새로운 사람이 오다보니 기존 직원들도 저 사람 곧 나갈꺼라면서 인사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이렇게 3개월을 버티다가 저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직원이 나갈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가진 회사 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고향인 대구로 냑향하여 조그만한 농산물 중소기업에 다시 입사했습니다.
영업직으로 입사해서 8개월정도 열심히 다닐무렵.....
대기업과 손을 잡게 되면서 제가 할일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여름 휴가를 갔다오고 일이 이렇게 되어 있더군요..
저는 고졸 생산직에서라도 일할려면 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3일 일하다가 나왔습니다...
마지막 회사를 나온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약 100여 군데 정도 이력서를 냈고 면접도 몇번 봤습니다.
이제 나이가 많다보니 선뜻 함께 일하자는 회사도 없습니다.
혹시나 취직이 될까 싶어서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취업 교육도 못받았습니다.
그냥 6개월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인생이 너무 꼬여서 자살할려고 제 신변 정리를 하였습니다.
막상 자살할려니 또 용기도 없습니다.
이젠 제가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집에선 부모님 걱정이 태산보다 크고...
대구 사람이다 보니 지금 대구 경기는 최악입니다.
월 200만원짜리 직장 구하기도 힘든 현실이고 구한다 한들
근무 조건이 최악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매일 밤 뜬 눈으로 밤을 지샙니다....
그런데 님은.. 일자리가 없는 지역에서 자기가 뭘 잘하고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는채, 직업이나 진로관련 정보가 너무 부족한데 계속 주먹구구식으로 일단 회사는 가야겠으니 계약직 입사하고, 영업직 지원하고..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랄까요? 부모님하고 나쁜 관계가 아니라면 솔직히 지금 상황 털어놓고 시간 좀 달라고 하든가, 아니면 말없이 일단 일자리 많은 서울로 상경해서 생산직이나 영업직이라도 일하세요.. 부산도 일자리가 없는데 대구는 더 그렇겠죠 부모의 눈치를 많이 보는거같은데, 부모 눈치가 계속 신경쓰이면 일단 쿠팡 알바라도 뛰며 독립을 해서 진로를 도모하세요.. 공부머린 아니니 공무원하며 공시생으로 허송세월하지 말고, 기술을 배우세요 국가자격증 뭐 있나 알아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