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생 고졸에 면허증이고 자격증이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기부는 아마 학년당 무단 결석, 지각이 네 다섯씩 찍혀있을거고 아무생각없이 수능까지 모든 문제를 찍어왔는데 초 6 부터 올해 5월달까지 단 한순간도 게임에서 떨어진적이 없습니다. 덕분에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고 삐쩍마른 멸치라 힘쓰는 일도 못합니다 편의점 알바라도 해보려해도 도저히 손이 움직이질 않고 02년생 이력서 한줄 적을 것 없이 누군가에게 내 자신을 보인다는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어머니는 고등학교때 암 투병으로 돌아가셨고 제게 남은건 중고등 동창 친구 몇명과 아버지뿐입니다. 아버지에게 제가 번돈으로 치킨이라도 한마리 사드리는게 꿈입니다. 아직까지도 정서적 독립을 못해 아버지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이정도까진 아니였는데 요즘 심하다 싶을 정도로 목소리가 낮아지고 자존감도 떨어져서
현실적으로 고졸이 할 수 있는일이 뭐가있나 찾아봤는데 힘쓰는일이 대부분이더라구요.
체력도 안되고 컨디션 관리도 안되서 머리도 멍하니
그야말로 무능 그 자체가 된 것 같습니다. 하는거라곤 아버지 대신 집안일하고 요리 도와주는거고 아직까지 알바 경험 한번조차 없어서 이력서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면접 보러가는 상황을 상상만해도 숨이 턱막힙니다. 처음엔 제가 군면제인것이 좋았는데 알았는데 이제와서보니 가서 죽든 살든 군생활하고 체력을 붙여서 나왔어야했나 생각도 듭니다.
자꾸 중요한걸 까먹고 미루다보니 설마 제가 성인adhd인가하는 의심도 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사람들에게 상처받는것이 두렵습니다.
그것때문에 알바조차도 시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흘러가는대로 살면 안된다는걸 알고있지만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가슴이 답답해서 매일 잠을 설칩니다